Carmen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하는 것일까요?

전 이번 해 5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리고 아쉬운 것 많죠. ㅎㅎ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알바를 좀 해 보고, 자취를 하고 삶이 어려워진 만큼 즐겨운 일이 된 것 같아요. 학교에 다니고 있었을 때 한번도 큰 뿌듯함을 느껴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치만, 이제 혼자 잘 살고, 돈도 좀 벌고 있어서 제 자신이 정말 많이 대견스럽고 뿌듯해요. 그런데 요즘 마음 걸리는 게 하나 있더라고. 저와 같은 반인 친구가 자살 시도했더라고요. 전 그 소식을 페이스북으로 알게 됐거든요. 그 친구가 자신의 담벼락에 '난 그냥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구급차를 부르지 말았을 걸'라고 써 올렸어요. 그 친구가 정말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죽을 뻔했어요.

 

저 그 친구랑 아주 친한 사이 아니였는데, 같은 반이어서 매일 얼굴 보는 친구고 저와 같은 책상에 앉는 파트너였어요. 그 친구는 어렸을 때 확대 나 성추행을 당한다고 반 친구에게 알려줬고, 좀 항상 우울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어렸을 때의 상처를 거의 '볼거리'로 아니면 '주특기'로 이용해서 친구를 사귀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어렸을 때 그런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보통 사람들은 그런 걸 숨기지 않아요? 아무튼 이번 해 3월이었던가... 전 그 친구가 자살 편지를 쓰는 거 여겨봤어요. 그리고 전 그냥 직설적으로 '이게 뭐야'라고 물어보고 그 친구가 그냥 그 편지를 구겨서 버리고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대답했어요. 전 그것으로 끝내는 것이 좀 찝찝해서 수업 뒤에 그 친구를 찾아서 더 캐물었어요. 그냥 괜찮냐고 물어보고 하소연하고 싶은 거 있으면 저한테 틀려줘도 상관없다고 말했고, 그 친구 그냥 웃어서 자신이 괜찮다고 하고 그 편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자살 시도하는 것 보고 정말 그 친구 많이 아픈가 봐요.

 

전 자살을 한번도 생각해 본 없어요. 그리고 제 추측에는 사람들이 그냥 꿈이라든가 희망이 없어서 자살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계속 앞으로 나아갈 이유가 없어서요. 그리고 꿈이 있고 그걸 이루지 못하게 되면 사람들이 많이 우울해지잖아요. 

 

우리 친구도 꿈을 잃어서 그렇게 아픈(Sick) 사람이 됐을까 생각하기도 해요.

Aug 3, 2014 4:18 AM
Comments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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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이유를 판단 '받는' 것 만으로도 가끔은 큰 상처가 되기도 해요.

자기 자신도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터져나오는 슬픔을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은 때로는 잔인 한 행동일 수도 있어요.

 

마음을 굳게 닫고 가두어 놓은 마음의 댐을 한번에 열으려 한다고 한다면, 누구나 그 마음의 댐의 문을 꼭 잡고 안 놓아 줄 거예요.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은 댐을 한번에 허무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조금씩 아픈 사람의 마음의 댐에서 아주 조금씩 마음을 봐줘야 한답니다.(그래서 참 시간이 올래걸리는 일이 됩니다...)

 

마음이 너무나도 굳게 닫힌 사람은...

마음의 댐에서 작은 물줄기 하나가 흐르고 흐르다 보면 그 물줄기를 따라 큰 구멍이 되고 졸졸 흐르던 마음이 이읔고 점점 큰 물줄기가 되다가 그렇게 마음을 터 놓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August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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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늘 말하고 싶은데, 말하기엔 겁이나는 일들도 많아요. 그들이 원하는건 그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아무말 없이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August 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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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살하는 사람은 자신을 이해해주거나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외로움도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o^/

 

August 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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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희망이 없으면 살 이유가 없어지다는 말.. 공감합니다.

 

근데..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시네요~! 

 

August 3,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