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제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한국어 강좌를 듣고 받아쓰기한 것입니다. 틀린 곳이 있으면 고쳐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nhk.or.jp/gogaku/hangeul/levelup/index.html
(2월19일 방송: 다음주 월요일 10시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 <그녀는 더 이상 나와 색스하려하지 않았다>
더욱 신경쓰이는 것은 그녀가 나와 더 이상 색스하려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늘 군말없이 내 몸의 요구에 응하는 편이었고 때로는 먼저 내 몸을 더듬어올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손이 어깨에 닿기만 해도 조용히 몸을 피했다. 언젠가 나는 이유를 물었다.
“뭐가 문제야?”
“피곤해.”
“그러니 고기를 먹으라고. 고기를 안 먹으니 힘이 없지. 전에는 이러지 않았잖아.”
“사실은...”
“뭐?”
“냄새가 나서 그래.”
“냄새?”
“고기 냄새. 당신 몸에서 고기 냄새가 나. “
나는 너털웃음을 떠뜨렸다.
“방금 못 봤어? 나 샤워했어. 어디서 냄새가 난다는 거야. ”
그녀의 대답은 진지했다.
“땀구멍 하나하나에서.”
나는 가끔 불길한 생각을 했다. 혹시 이것이 초기증상에 지나지 않는다면. 말로만 듣던 편집증이나 망상, 신경쇠약 따위로 이어질 시초라면. 그러나 그녀가 어떤 광기에 사로잡혀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여느 때초럼 그녀는 말수 가 적었고 집안을 잘 정도했다. 주말이면 나물 두어가지를 무쳤고 고기대신 버섯을 넣어 잡재를 말들기도 했다. 채식이 유행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상할 것도 없었다.
다만 그녀가 잠을 이르지 못한다는 것, 유난히 얼굴이 멍하고 무엇인가에 징늘린 것초럼 보이는 아침에 내가 까닭을 물으면 “꿈을 꿨어.” 라고 대답한다는 것 뿐이었다. 그것이 어떤 꿈이냐고 나는 묻지 않았다. 다시 어두운 숲 속의 헛간, 피 온덩에 피친 얼굴에 대한 예기 따위를 듣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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