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miarsyida
I am confused in using subject and topic marking particles. When exactly do I have to use 은/는 instead of 이/가 ?
2012년 7월 6일 오전 8:13
답변 · 4
조사는 '철수가 사과를 먹었다.'에서 보는 것처럼 주어임을 나타내는 주격 조사 '-가'나 목적어임을 나타내는 목적격 조사 '-를'과 같이 격을 표시하는 일을 담당하는 격조사도 있지만, 이와는 달리 어떤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도 있습니다. 이때 의미를 더하는 조사는 보조사 또는 특수조사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보조사는 이미 격조사가 결합된 명사구에 다시 덧붙거나 격과 전혀 관계없는 부사나 활용어미에 결합되기도 합니다. 예) 나는 떡도 잘 먹는다. 위의 예에서 주격 자리에 쓰인 '는'이나 목적격 자리에 쓰인 '도'는 격조사가 쓰일 자리에 대신 쓰여 격 기능을 맡은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말에서 격은 어순에 의해 결정할 수도 있으므로 여기에서 '는'이나 '도'는 의미를 첨가하는 보조사 역할만 할 뿐입니다. 보조사 '는(참고로 '은'은 자음 뒤, '는'은 모음 뒤에 쓰입니다.)'의 쓰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는'은 어느 보조사보다 활발하게 쓰입니다. 더구나 주격조사 자리에 쓰이면 주격조사 '가'와 의미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 민호가 사과를 좋아한다. 민호는 사과를 좋아한다. 워싱턴이 미국의 수도이다. 워싱턴은 미국의 수도이다. 위의 예문을 영어로 번역하려 한다면, 우리는 주격조사 '가'와 보조사 '는'의 기능을 구별하여 나타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이때 '가'와 '는'은 다른 의미를 나타낸다는 것은 분명해집니다. 이처럼 보조사의 의미를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문법 연구를 바탕으로 보조사 '는'의 쓰임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체로 '는'의 일차적 의미는 대조의 표시로 볼 수 있습니다. 예) 민호가 사과는 좋아한다.--a 영희가 눈은 예쁘다.--b 한국에서는 쌀이 주식이다.--c '예a'에서 보시는 것처럼 '는'은 '민호가 사과를 좋아하지만 다른 과일은...'과 같이 대조되는 문맥을 나타냄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때 다른 과일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쪽일 가능성이 큰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함축의 문제이고 단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b' 역시 대조의 기능을 하는데 '영희가 눈은 예쁘지만 (다른 곳은 예쁘지 않다)'와 같은 함축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누군가가 '영희가 눈은 예쁘다'라는 말을 듣고 왜 영희가 눈만 예쁘냐고 항의한다면 말한 사람은 즉시 '내가 언제 눈만 예쁘다고 했느냐'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는'은 대조의 기능을 나타내지만, 비교 가능한 후보를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반면, '예c'처럼 '는'이 격조사(부사격 조사인 '-에서'뒤에 결합했습니다)와 결합하면 그 대조의 의미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대조의 기능은 이전에 설명한 '민호는 사과를 좋아한다'나 '미국은 워싱턴의 수도이다'에서 쓴 '는'과는 다릅니다. 그렇다면 이때는 '는'이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해석은 학자마다 의견이 다른데 대표적인 견해는 '는'이 화제를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말하려는 대상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문장을 이끄는 화제이며 어떤 대상이 화제가 됨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우리가 흔히 무엇을 규정하고 정의를 내리는 자리에 '는'을 씀을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는'은 막 새로 도입된 이야기의 주어 자리나 '누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할 때는 쓸 수 없습니다. 예) 옛날 옛적에 아주 마음씨 고약한 마귀 할머니가(*는) 살았 습니다. A:누가 이겼니? B:민호가(*는) 이겼어요. 예를 보면 주격조사 '가'는 새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보조사 '는'은 옛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정의를 내리거나 규정하는 문장에서 정의하거나 규정하 는 단어는 총칭적인 의미로 쓰는 말이고 이 총칭적인 단어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덧붙이는 형식이기 때문에 보조사 '는'을 써서 화제를 표시합니다. 한편 이러한 보조사의 역할이 의미를 강조하는 기능을 한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예) 아무리 바쁘더라도 식사는 해야지. 놀러 가더라도 멀리는 가지 마라. 그렇게 천천히 걷다가는 지각하겠다. 위의 예는 화제라고 보기도 모호하고 대조하는 문장으로 보기도 모호합니다. 이때는 보통 '는'을 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보조사 '는'을 써서 강조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보조사의 쓰임은 다양한 편이며 주로 보편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이론처럼 연구되어 있는 부분으로 보조사 '는'은 대조하거나 화제임을 나타내거나 의미를 강조하는 말로 쓰입니다
2012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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