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여름옷을 찾는 손님이 있을까마는 혹시나 해서 구비해 놓았다."
"겨울에 여름옷을 찾는 손님이 있으랴마는 혹시나 해서 구비해 놓았다."
"겨울에 여름옷을 찾는 손님이 있겠냐마는 혹시나 해서 구비해 놓았다."
위의 문장들은 "겨울에 여름 옷을 찾는 손님이 있을까/있으랴/있겠냐?"라는 수사의문문을 간접인용한 문장입니다. 그래서 앞 문장의 의미가 정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즉, 위의 문장들은 어떤 사실을 반어적으로 질문하는 문장입니다. "겨울에 여름 옷을 찾는 손님은 없다"는 사실을 반어적으로 질문하여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수사의문문은 반어적인 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에, 때로는, 반어의문문이라고도 불립니다. 따라서, 위의 문장은 "겨울에 여름옷을 찾는 사람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혹시나 해서 구비해 놓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와 같이 반어적인 표현에 자주 사용되는 의문형 종결어미에는 "-겠냐", "-으랴", "-ㄹ까", "-리까" 등이 많이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Who can eat such a thing?
누가 그런 것을 먹을 수 있겠(느)냐?
(아무도 그 것을 먹지 않는다/못한다)
Who knows what will happen tomorrow?
내일에 일어날 일은 그 누가 알 수 있으랴?
(내일 일어날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렇게 작은 것을 어디에다가 쓸 수 있겠(느)냐?
(이렇게 작은 것은 그 어디에도/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다)
이제사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제는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