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 '-더라(고요)'는 주로 3인칭을 주어로 하는 표현입니다. 두 예문 모두 자연스러워요.
자기의 직접 경험은 자기 눈에 비친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주어는 3인칭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기 자신의 의사나 감정을 말할 때는 '-더라'를 쓸 수 없습니다.
2)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더라고요."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첫째, '만들더라고요'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표현입니다. 즉 화자가 그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고 아직도 진행중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만일 어떤 일이 이미 끝나 있는 것을 봤으면 '만들었더라'라고 해야 합니다. 한글이 만들어진 것도 오래전의 일이므로 '만들었더라'가 맞습니다.
다른 예문.
1) 영철이(가) 집에 가더라 = I saw 영철 going home (actually saw him leaving).
2) 영철이(가) 집에 갔더라 = I saw 영철 already gone for the day (saw his empty desk, etc).
둘째, '-더라'는 직접 보거나 경험했다는 뜻이니까 위의 예문은 세종대왕을 만나서 한글 창제 하는 것을 보았다는 뜻이에요. 지금 시대의 사람은 이 사실을 간접적으로 아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이나 책 따위를 통해서 들었다고 해야 맞습니다. 즉 '-더라' 대신 '-다고 (말)하더라'라고 하면 한글 창제 작업을 직접 본 게 아니라 한글 창제에 대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서 들었다는 뜻이 됩니다.
-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다더라(고요). (-다더라 = 다고 하더라) == I hear / They say that King Sejong created hangeul.
3) '-던데요'는 '-더라'와 어미 '-ㄴ데'가 결합한 것이므로 '-더라'의 의미를 포함하지만 그 쓰임새는 달라요.
* -더라(고요) => 보가나 경험한 사실 자체를 설명하는 표현.
* -던데(요) => 보거나 경험한 사실이 상대방의 말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거나 의문을 제시하는 표현. "그렇지만 내가 본 건 그게 아닌데요"라는 것이 그 중심 의미가 됩니다.
즉 말하고자 하는 요점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두 표현의 쓰임새는 완전히 다릅니다. 둘을 서로 바꿔쓸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