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서 그런지'는 '언급한 그런 이유 때문인지'라는 뜻이니까 자기 자신에 사용하는 데 제약이 거의 없어요.
반면에 문장 끝의 '-더라고'는 화자가 새로이 보거나 경험한 외적인 일을 말하니까 자신에게는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예: '내가 달리기를 잘하더라고'는 우스꽝스러움). 다만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정신적, 신체적인 반응에는 쓸 수 있어요 (예: 오랜만에 발표를 하려니까 떨리더라고. 하루 온종일 굶었더니 배가 고파 죽겠더라고).
예문의 '재미있더라고', '할 만하더라고'도 자기에 관한 내용이긴 하지만, '마라톤 하는 거', '바둑 두는 거'라는 외적인 것이 자기에게 어떻게 느껴졌는지를 말하기 때문에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즉, 이 문장들의 주어는 엄밀히 말해 자기 자신이 아님).
결론적으로 두 예문 모두 아주 자연스럽고 이상한 곳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