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잡다'는 흔히 방해가 된다는 나쁜 뜻으로 쓰이지만, '발목' 자체는 꼭 나쁜 게 아니고 자유와 할동을 가능케 한다는 좋은 뜻으로도 쓰입니다.
'집은 내 열등한 발목'은 집은 발목 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 열등하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목을 잡아 끄는 동아줄'도 자기를 속박한다는 나쁜 뜻과 다른 한편으론 험한 세상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잡아 준다는 좋은 뜻을 함께 내포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이 시 전체의 내용이 삶과 가족, 집, 발목 모두를 행복을 주기도 하고 숙명적 제약이 되기도 하는 양면적인 존재로 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