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의 형식에도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한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네요.
편지 형식으로 쓰는 에세이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잊었어요?', '마세요'를 그대로 쓸 수도 있습니다.
편지 형식이 아닌 경우에는 '잊었어요?' 같은 질문체나 높임말은 잘 쓰지 않지만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편지가 아닌 일반 에세이를 가정하고 예시된 문장들을 보면
* 나는 그대를 기다렸다. OK
* 제가 학교에 간다 -> 나는 학교에 간다 (상대가 없으므로 높임말 '제가'를 필요가 없습니다).
* 그대가 벌써 나를 잊었어요? -> 그대는 벌써 나를 잊었을까? / 잊었나? / 잊었는가? (조금씩 다른 어감의 혼잣말 - monologue).
* 마세요 ->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말기를 (상대방에 대한 바람을 자기 마음에 다짐하는 듯한 표현).
예문 - 상대가 없는 독립적인 짧은 글.
우리 강아지 해피가 갑자기 죽은 후에 나의 생활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올 떄의 반짝 즐거움은 이제 옛일이 됐고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기만 한다. 해피는 어디에 있을까? 사람에겐 천국이니 뭐니 사후 세계에 대한 얘기가 많지만 개는 어떨까? 알 수 없지만 개들에게도 죽어서 가는 곳이 있고, 해피도 그곳에서 나름 즐거운 영혼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예문 - 편지와 에세이의 중간적인 글.
우리 강아지 해피가 갑자기 죽은 후에 내 생활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해피, 넌 내가 집에 올 때면 늘 깡총깡총 뛰면서 날 즐겁게 해 줬는데, 지금 어디 있는지 말 좀 해 보렴. 개들에게도 천국이란 게 있니? 난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 너도 천국에 갔다고 믿기로 했어. 그리고 그곳에서도 즐겁게 깡총거리고 있을 거라고.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늘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