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일이 되어 가는 과정)
- 겨울철 등산에는 눈사태와 같은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Mountain climbing in winter should be prepared for unexpected situations such as avalanches.)
-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말씀해 보세요. (Describe the situation at the time of the accident.)
*사정 (어떤 일의 형편이나 이유를 남에게 말하고 무엇을 부탁함)
- 집안 사정으로 일찍 집에 오게 됐다. (I came home early because of family problems.)
- 네 멍든 얼굴을 보니 앞뒤 사정을 대충 짐작하겠다. (Your bruised face gives me a rough guess.)
*상태 (사물ㆍ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 이미 기차가 끊긴 상태여서 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The train was already cut off, so I spent the night at my friend's house.)
- 모두 손을 든 상태로 그대로 있어. (Everybody stay with your hands up.)
*사태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이나 상황. 또는 벌어진 일의 상태)
-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The government should be held accountable for the incident.)
- 오빠만이 흥분하지 않고 그 사태를 차근차근 알아보고 있었다. (My brother was the only one who didn't get excited and was looking into the situation step by step.)
*형편 (일이 되어 가는 상태나 경로 또는 결과)
- 그 집 요즘 사업이 잘되어 형편이 좀 피었네. (His business has been doing well these days, so he's a little better off.)
- 지금 내 형편에 이 집에 사는 것만도 다행이지. (I'm just glad I live in this house right now.)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상황(狀況)'은 일이 되어 가는 과정이나 형편을 이르고, '사태(事態)'는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이나 일어난 일의 상태를 이릅니다. 둘 다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이른다는 점에서 의미상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실제 쓰임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가) a. 상황이 유리하다[불리하다]. b. ?사태가 유리하다[불리하다]. 나) a. 절박한 상황에 놓이다. b. ?절박한 사태에 놓이다 다) a. 사태를 수습하다[관망하다] b. ?상황을 수습하다[관망하다] 가)와 같이 유불리를 뜻하는 말과 어울리는 경우나 나)처럼 '놓이다'와 어울리는 경우에는 '상황'이 더 자연스러우며, 다)처럼 '수습하다'나 '관망하다'와 어울리는 경우에는 '사태가' 좀 더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구체적으로 '상황'이 '자기가 놓여 있거나 자기와 밀접한 형편'과 관련이 있으며, '사태'가 '객관적인 대상으로서의 형편'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상황(狀況)’은 일이 되어 가는 과정이나 형편을 뜻하며, ‘상황이 유리하다/상황이 어렵다/상황이 불리하다/상황이 나쁘다/절박한 상황에 놓이다’와 같이 쓰입니다. ‘상태(狀態)’는 사물ㆍ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을 뜻하며, “무방비 상태/정신 상태/건강 상태가 좋다/이미 기차가 끊긴 상태여서 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와 같이 쓰입니다. 뜻풀이에 비추어 보면, 동적이고, 과정적인 뜻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상황'을, 정적이고 결과적인 뜻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상태'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