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명사(dependent/bound noun) '줄'은 독립적으로 쓰이지는 않고 항상 동사의 -(으)ㄴ, -는, -(으)ㄹ 어미 뒤에 붙어서 어떤 일에 대해서 짐작하거나 추측하는 것을 나타내요.
사실을 나나태는 명사구나 절을 만드는 것은 '것'과 비슷해서, 때에 따라 '-ㄴ/은/을/ㄹ 것'으로 바꿔 쓸 수 있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것'은 주로 단순한 사실이나 결정되어버린 상태를 나타내는 데 비해, '줄'은 불확실하거나 변화하는 것에 대해 많이 쓰여서 '것'보다 사용 범위가 넓고 일상생활에서 아주 많이 써요.
그리고 '것'은 잘못 예상한 경우에는 쓰이지 않지만 '줄'은 맞게 또는 틀리게 예상하는 경우에 모두 쓰여요. 예를 들어 아래의 문장 중에서 맞는 예상을 나타내는 (1) 외에는 '것'을 사용해서 표현할 수가 없어요.
1) 나는 네가 그렇게 나올 줄/것(을) 알았어 = I knew you would react like that.
2) 나는 네가 그렇게 나올 줄(을) 몰랐어 = I had no idea you would react like that.
3) 비가 올 줄(을) 알았는 데 날이 개었다 = I thought it was going to rain, but it's all clear.
4) 어려운 부탁이라서 거절할 줄 알았는데 도와줘서 고맙다 = I appreciate your help- I thought you'd say no because it was such a big thing to ask.
또 '줄'은 어떤 일을 하는 방법이나 요령을 안다는 뜻으로도 쓰여요. 예) 나는 스케이트를 탈 줄 모른다. 나는 스페인어를 할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