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이 이름을 짓는 원칙을 설명드립니다.(앞 사람의 답과 중복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1) 한국 사람의 성명은 일반적으로 성은 1자이고 이름은 2자이기 때문에 3자입니다.
(2) 이름 중에 한 글자는 돌림자라고 해서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운데 글자가 '동'이거나 끝 글자가 '범'라든가 하는 식입니다. 따라서 아주 먼 친척인 경우에도 할아버지 대라든가 아들 대라든가 하는 구분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경우에는 돌림자를 따르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돌림자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옛날 다출산 시대에는 편의상 일남, 이남, 삼남, 사남(사남이라는 이름은 없을 수도 있겠네요. 죽은 남자라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식으로 이름을 짓기도 했는데, 돌림자를 무시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귀한 가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돌림자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3) 이름을 지을 때 고려하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음하기가 좋은지? 한자의 의미가 좋은지? 비슷한 발음을 가진 나쁜 단어가 없는지? 등입니다. 여기에 추가해서 흔하지 않은 이름을 찾으려는 노력도 합니다.
(4) 대응되는 한자를 찾을 때, 자전을 동원해서 좋은 의미의 한자를 찾으려고 합니다. 자전에는 이름에 사용할 수 있는 한자와 그렇지 않은 한자가 구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물 정(井)은 이름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본 사람 이름에는 많이 사용되지만요.) 결과적으로 어려운 한자들도 많이 사용되지만, 요즈음에는 어려운 한자를 피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한자를 잘 모르는데, 너무 어려운 한자를 사용하면 본인도 잘 쓸 수 없기 때문이지요.)
요즈음에는 대응되는 한자가 없는 이름도 많이 있습니다.(예, 한별, 맑음이 등)
(5) 이름을 지어주는 작명소도 있는데, 옛날에는 이름이 그 사람의 운명(운수)을 결정한다고 해서 점쟁이 같은 사람이 운영하는 작명소를 이용했지요. 그러나 최근의 작명소는 그러한 요소-이름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미신적인 요소-는 많이 없어진 듯해요.
(6) 옛날 여성의 이름 중에는 끝 글자가 '순' '숙' '자'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이름을 싫어해서 다른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지요.